2%였던 금리가 6%로, 갑자기 오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이로운넷] 직장인 A씨는 5년 전 B은행에서 2.7%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했다. 당시 정부정책 상품인 보금자리론이나 6개월 변동금리 상품보다 현저히 낮은 금리였으므로 해당 상품으로 대출을 실행했다. 5년이 지난 24년 은행으로부터 6.3%로 인상된 금리로 납입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금리가 오른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두 배 이상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해 굉장히 당혹해하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고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하던 2010년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은 무수히 판매되는 주택담보대출에 경쟁력을 더하기 위해 혼합형 고정금리 형태의 주택담보대출을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혼합형 고정금리는 3년 혹은 5년 등 일정 기간 금리가 고정되는 저리의 상품으로 고정기간 만료 이후에는 변동금리 상품으로 전환된다. 대출 실행 시 책정되는 상품의 기준금리는 금융채 등 다양하나 고정기간 만료 이후에는 통상적으로 코픽스 금리가 기준금리로 변경된다.
또한 변동금리 전환 후 초기 실행했던 가산금리도 달라지며 완전히 새로운 상품으로 대출이 이어진다. 이때 보통 최종 적용되는 금리는 초기 실행했던 것보다 상승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 몇 년간 금리는 꾸준히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상품 자체적인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도 상승하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출 금리 인상은 더욱 커졌다.
지난 2월 정부는 스트레스DSR을 도입했다. 해당 내용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변동 주기가 짧을 경우 높은 스트레스금리를 적용한다. 같은 고정기간이어도 혼합형 고정금리와 주기형 고정금리(실행 5년 후 5년 재고정)를 구분했다.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 인상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소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현재 대출을 갈아타는 것이 고민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년 이내 상환 시 중도상환수수료가 일부 발생한다. 높아진 이자를 감내하며 금리 인하를 기다릴지 당장 이자 부담을 위해 3%대 금리로 대환대출 받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전문 플랫폼 뱅크몰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는 금리 역전 현상은 2.0% 차이로 아직 골이 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시점은 한참 뒤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시중에 판매되는 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금리 인하를 기다리기 위한 기회비용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환대출 후 3년에 가까워질수록 중도상환수수료는 낮아지므로 리스크는 줄어든다. 또한 보험사 등에서는 중도상환수수료가 50% 면제되거나 6개월 뒤 완전히 면제되는 상품들이 있으므로 이러한 상품으로 일시적인 대환을 하는 것도 미봉책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출처 : https://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4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