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Bubble : 거품)은
경제학적인 뜻에서 수요 증가나 물가 등으로
실물 가치보다 시장 가치가 과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 몇년간 주식시장은 활황을 이어갔고 금융자산도 급격히 증가가 되었죠
하지만 이러한 시장 분위기와는 반대로
워렌 버핏은 "시장에 매력적인 주식이 없다"라며 시장에 버블이 과도하다고 발언하였고
이에 대해 다른 투자자들은 "워렌 버핏이 이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라고 평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현금만 176조 원 이상 보유하고 있던 버크셔해서웨이는
결국 투자 대신 자사주를 32조 5200억 원만 구매하며
시장 분위기 여론형성을 위한 단순 발언이 아닌 실제 선택임을 증명하기도 했어요.
버블이 생긴다는 것은 시장에 유동성이 높고 투자 수요도 굉장히 많다는 것이므로 경제 활성화 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반대로 가치의 과대평가가 지속된다면 언젠간 버블은 반드시 꺼지게 되며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죠
그렇다면 과거 어떠한 버블이 있었고, 버블붕괴 이후로 어떤 영향이 생겼는지를 알아볼게요
# 1634년 튤립버블
인류 역사에서 기록된 최초의 버블이며 가장 비현실적인 버블입니다.
놀랍게도 여기서 말하는 튤립 버블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튤립 거래'를 하며 발생된 버블이에요.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튤립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튤립은 각 개체마다 모양과 색이 각양각색이에요.
특히 희귀한 색이나 모양을 갖추고 있는 경우나 흔히 볼 수 없는 종이라면 수십배로 가격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튤립의 가치를 위한 투자가 아닌 단순히 시장의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올랐고 부동산을 팔며 튤립을 사기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아직 피어나지도 않은 튤립도 랜덤박스를 사는 것처럼 미리 예측하여 구매하는 선물거래까지 등장했으니 인기가 어마어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튤립 버블 최고점에서는 1송이에 황소 수십마리에 거래가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너무도 치솟아 오른 튤립은 구매 심리가 줄어들게 되었고, 동시에 재배지가 증가되어 시세가 95% 이상 폭락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튤립버블은 경제공황까지 이어져 정부에서 나서게 되었습니다.
부풀려진 선물 계약금액의 5~10%만 지불하도록 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버블
을 통한 사회적 피해를 줄였습니다.
# 1719년 남해회사 주식 버블
남해회사 버블은 물리학의 아버지인 아이작 뉴턴도 망하게 한 버블이에요.
남해회사는 카리브 해역을 중심으로 남아메리카와 영국이 노예독점 계약을 맺게 되며
남해회사가 영국의 부실채권과 증권의 인수를 떠안을 목적의 회사였습니다.
당시 노예사업은 노예를 유럽에 판매할 시 사업비용의 50~100%의 수익율을 보여주며 메리트 높은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남미의 가장 큰 지배권을 갖고 있던 스페인과 영국이 전쟁이 발발하며 영국선의 입항금지 조치가 생기고 사업이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자 남해회사는 노예사업을 포기하고 채권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해회사는 채권의 가격을 부풀리고자 다양한 소문을 퍼뜨리는데요 영국선 기착권 취득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헐리웃 영화의 단골 소재인 금광 발견,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의 황금도시 전설 등의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단 6개월만에 1050파운드까지 오른 채권은 1000%까지 폭등하는 놀라운 사태가 발생되죠.
이 시기의 남해회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업 중 3위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후 남해회사는 영국의 허가도 받지 않고 무차별 주식 발행을 시작하였고 다량 공급된 주가가 결국 버블의 끝을 넘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영국 정부는 뒤늦게 '거품방지법'을 도입하였으나 사실상 채권자들이 채권 부실 손해를 감내해야했습니다.
이 시기 아이작 뉴턴은 한화 가치로 20억 원을 손해봤다고 합니다.
# 1990년 일본 버블
농담삼아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도쿄 도심 3개구 부동산을 팔면 미국땅 전체를 살 수 있어요"
이 말은 당시 실제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 생산된 전자기기나 공산품 등 제품은 높은 퀄리티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낮은 가격을 갖출 수 있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엄청난 무역수지 성과를 냈어요.
하지만 미국은 급격히 증가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에 '플라자합의'를 종용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일본은 엔화를 올리게 되며 GDP성장률이 4.4%에서 2.9%로 수직 하락하게 됩니다.
일본은 침체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온 힘을 쓰게 됩니다.
낮은 대출 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일본 국민들은 이를 바탕으로
주식과 부동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게 되고 주가와 부동산은 해마다 20~30%씩 치솟게 됩니다.
당시 급격한 자산의 증가로 국민들은 일을 하기 보다 휴가 여행지를 고민할 정도로 경제적인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부동산도 버블의 끝은 있었습니다.
결국 부실채권의 증가와 과도하게 부풀어진 경제를 문제 삼아 기준금리를 6%대로 인상 단행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였습니다.
부동산이 급락하자 도산 기업이 줄을 이었고, 실업률 또한 급증하였으며 경기가 깊은 불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93년 1.75%까지 기준금리를 내렸으나 유동성을 불어 넣기엔 이미 너무 깊고 긴 불황이 이어졌고,
이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굉장히 달콤했던 버블의 꿈은 지금까지도 일본 국민들에게 각인되어 경제강대국 중 유일한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감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는 수십년간 이어지고 있죠....
#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일본과 마찬가지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버블붕괴입니다.
사실 이 버블붕괴 이전 닷컴버블이 있었습니다.
IT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온라인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IT기업들의 주식 구매 증가가 되었으나
주가가 상승된 만큼 비싸진 요금과 요금에 걸맞지 않는 인터넷 서비스 등은
소비자의 만족감을 충족 시켜주지 못하고 금새 버블이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닷컴버블 이후 불분명한 투자처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담보가 보장되어 있는 채권인 CDO(부채담보부증권)입니다.
주택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 불이행이 발생되더라도 담보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면 됐으니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선택지였죠.
안정성을 보장을 받을 수 있으니 낮은 신용등급인 '서브프라임'등급에게도 대출을 시작하게 됩니다.
노숙자들도 정원이 있는 주택을 대출 받아 구매할 수 있었고,
심지어 사망자의 명의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출이 쉬워진다는 것은 주택을 구매하기가 쉬워지게 되는 것이고
이는 수요 증가를 야기시켜 부동산 시세가 75%나 폭등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미연준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기준금리를 매월 0.25%씩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점진적으로 진행시켰고, 금리가 상승되니 이자 상환을 해야하는 채무자는 이자 부담이 증가하게 됩니다.
결국 CDO(부채담보부증권)는 부동산 시세 상승을 통한 투자수익보다 이자 지출이 증가되며 수익이 마이너스로 전환이 되었고,
이자 상환 능력이 부족했던 서브프라임 등급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연이어 터지게 됩니다.
결국 연쇄적 채무불이행으로 경매로 넘어가는 담보가 늘어나는데 부동산을 구매하겠다는 수요는 사라지며 금융사는 담보만 쌓이는 상황이 만들어졌죠...
이 결과 2008년도 미국의 대형 은행이던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을 선고함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이 됩니다.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은 침체기를 걷게 되었고, 이는 최근 10년간 이어진 양적완화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투자에는 필연적으로 버블이 따라왔습니다. 경쟁 과열은 결국 버블을 불러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호황기가 다시 찾아옵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합니다.
침체에 대한 두려움 보단 극복할 수 있는 준비를 하여 경기 호황을 다시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