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출 소비자와 금융사 동향 변화
[전자신문] 7월과 8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주택담보대출이 2조 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조 5990억원 늘어났다. 우리은행이 1조 5442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1조 9950억원 늘어나며 시중은행 이상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월말 기준 23조 3828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 2927억원) 대비 50%나 늘었다.
인터넷은행이 이러한 증가폭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경쟁력이 주효했으나 이면에는 편리한 접근성이 있다. 현재의 대출 소비자는 전통 금융권에만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 환경에서 대출 상품을 알아보며 대출 신청까지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는 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는데 한 지점만 방문해도 보통 1시간 정도 시간을 소모한다. 은행별 상품을 비교하기 위해 여러 지점을 방문하며, 같은 은행에 방문하더라도 은행원이 알려주는 금리가 달라 많은 시간을 들인다.
2019년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되며 여러 핀테크는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금융사 대출 상품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대출 상품 확인에 필요한 시간이 극단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후 대출비교 서비스는 한층 발전했다. 올해 5월 말 금융위 주도 아래 세계 최초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됐다. 상품 비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출 신청과 실행까지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신용대출이 먼저 시행됐고 연내 주택담보대출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6월 금융위 발표에 따르면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액은 5000억원을 넘었다. 전통 금융보다 편리한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경험하는 소비자는 점차 늘고 있으며 시장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금융사도 이점을 가져가고 있다. 지방은행(광주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지점 수가 적다는 한계를 대출비교 플랫폼으로 극복했다. 현재 지방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뱅크몰 등 다양한 핀테크와 제휴를 맺고 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의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비중은 2022년 기준 52.4%로, 절반을 넘어섰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9년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규모는 0.6%에 그쳤으나 2022년 34.4%까지 상승했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에 효과적 수단으로 자리했다. 대출비교 서비스 출시 이전에는 점포 수 확장이나 영업비용에 큰 비용을 투자하거나 대출모집인을 운용해 플랫폼보다 많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다. 이후 상품 판매를 위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더러 자사 대출 상품에 적합한 이용자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대출 상품 정보 획득도 과거보다 편리해졌다. 소비자는 더 이상 주거래은행에 대한 충성심만으로 더 큰 이자 지출을 감내하지 않는다. 합리적 판단으로 대환대출을 활용한다. 이에 맞춰 시중은행도 플랫폼 참여에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5대 시중은행은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에 모두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까지도 참여하고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토스와 카카오페이처럼 높은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바탕으로 접근성을 갖춘 플랫폼이 있다. 이외에도 가장 많은 신용대출 금융사를 제휴하고 있는 핀다, 가장 많은 주택담보대출 금융사를 제휴하고 있는 뱅크몰 등이 있다. 각 플랫폼은 고유의 핵심 강점을 강화하고 보안성을 높이는 등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구축해 앞으로도 대출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함을 제공할 것이다.
차세호 뱅크몰 디지털파트너십 총책임자 partner@bank-mall.co.kr
출처 : https://www.etnews.com/20231010000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