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화 흐름 속 금융 수요 변화…뱅크몰 데이터서 주담대 비중 높게 나타나
국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이른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구조가 변화하면서 세입자와 실수요자 모두 계약 전 금융 조건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은 50.5%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세 거래량도 16만9305건으로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42.5%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 강화와 전세사기 우려, 전세보증금 상승 등이 꼽힌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023년 6억1315만 원에서 2024년 6억5855만 원, 2025년 6억6937만 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보증금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 수요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뱅크몰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대출 비교 서비스 이용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담보대출 비교 비중은 66.25%, 2월 65.04%, 3월 60.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약 57%대)보다 높은 수준으로, 주거 관련 자금 수요가 여전히 담보대출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와 맞물려 보증금 일부를 금융으로 보완하려는 수요도 늘어나는 흐름이 관측된다. 실제로 신용대출 비교 비중은 올해 1월 19.60%에서 2월 22.48%, 3월 28.37%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반전세 증가와 보증금 구조 변화가 이러한 흐름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전세 계약은 단순한 임대차 계약을 넘어 금융 구조가 함께 작동하는 거래라는 점에서 계약 전 권리관계와 금융 조건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세사기 피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을 비교해 자금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보증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뱅크몰 관계자는 “최근 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와 함께 주거 관련 금융 수요도 달라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뱅크몰 통계에서도 담보대출 비중이 지난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보증금 일부를 금융으로 보완하려는 수요로 신용대출 비교 비중도 증가하는 흐름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